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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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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칼럼

[ep01] 환절기 건강관리와 갈근탕(치감), 인삼패독산(가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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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4 00:00 경방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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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봄과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성(=homeostasis)이 중요합니다. 즉 외부 환경의 변화가 있더라도, 자신의 상태를 일정범위로 유지해야 건강합니다.

항상성 유지의 기본이 체온유지입니다.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는 체력과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체력과 에너지가 부족하면 외부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 뒤 가을은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으로 상쾌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체온조절의 어려움으로 무력감, 피로를 느끼고

감기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기몸살 관련 한약제제 및 병용하면 좋을 OTC, 생활관리 사항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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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서늘한 가을에는 오한발열(惡寒發熱, 으슬으슬 춥고 차가운 게 싫고, 열이 나는 증상)이라 표현하는 감기몸살이 잘 생깁니다.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체온조절중추는 정상 체온의 set point를 결정합니다. 감기로 인해 prostaglandin이 증가하면 set point를 상승시킵니다.

 

예를 들어서 set point36.5도에서 40도로 상승하게 되면, 실제 체온은 39도의 발열상태이여도 뇌는 저체온이라 생각해서 40도까지 상승시키기 위해

땀 분비를 억제하고 혈관을 수축하여 피부의 혈류량을 낮추고, 근육을 수축시켜서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감기몸살 증상이 땀이 없이 춥고, 몸이 떨립니다(=오한발열).

 

그런 이유로 prostaglandin을 억제하면 높아진 set point를 정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한발열 증상을 없앨 수 있고, 체온조절을 위한 땀 배출 기능도 정상화됩니다.

이 것이 acetaminophen이나 Ibuprofen 등의 NSAIDs는 감기초기의 오한발열을 완화하는 기전입니다. 복용하면 땀을 쭉 흘리기도 합니다.

 

한약적 관점에서는 감기초기를 太陽病이라 하는데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차가운 기운이 피부()에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차가운 기운이 피부에 있으니 으슬으슬 춥고 몸도 쑤십니다(=감기몸살).

이때 내부체온을 올려서 땀을 내면(=發汗 작용), 차가운 기운이 나가니 감기몸살 기운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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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근탕은 감기 초기에 땀을 내면서,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몸살기운을 없애는 것입니다.

 

상한론을 보면 항배강궤궤, 무한오풍(項背强几几, 無汗惡風)이란 표현이 나오는데요.

감기몸살로 목뒤가 뻣뻣 강직되는 느낌이 들고 땀이 안오면서 으슬으슬 추워서 찬바람이 싫을 때 갈근탕이 좋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갈근탕에 함유된 갈근, 작약은 근육 강직을 푸는 작용을 하며, 작약감초탕 같은 한방적 근이완제를 병용할 수도 있습니다.

 

갈근탕은 평소에 튼튼한 사람이 감기 걸려서 으슬으슬 추우니 사우나로 땀을 빼면 개운해지는 것을 연상할 수 있는데요.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서 땀을 많이 내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감기로 땀을 많이 흘리면 오심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기운이 빠지고 어지럽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또는 관절통이 심하거나 내열이 많은 경우, 너무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건조해져서 더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드시는 감기약이 인삼패독산입니다. 편한 이해를 위해 다소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갈근탕이 튼튼하고 위장이 건강한 사람이 오한발열, 감기몸살, 목뒤가 뻣뻣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쭉 흘리는 약이라면,

 

인삼패독산은 다소 허약,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의 몸살, 관절통이 있을 때, 기운보충, 위장을 보호하면서 몸살, 통증을 해소하는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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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발열, 통증이 심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NSAIDs,

근육 경직감, 몸살기운이 심하다면 Chlorzoxazone, Mg 등의 미네랄, 작약감초탕 등을 병용해도 좋습니다.

 

피로감이 동반된 근육통이라면 비타민 B도 도움이 되며, 면역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 섭취도 좋습니다.

비타민, 미네랄 보충을 위해서 과일, 야채와 함께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운동으로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실내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 쓰며, 큰 일교차에 대비하여 위에 걸칠 수 있는 얇은 옷을 가지고 다닐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계절이 바뀔 때 생기는 몸살과 갈근탕, 인삼패독산, 관련 OTC 응용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다음에는 기침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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